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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일지] (2026.05.15) 뜨거운 태양, 그리고 그림자 레이스 본문
[Life] 40대 직장인의 완주 (일상 & 건강)/퇴근후 러닝 & 체력관리
[러닝일지] (2026.05.15) 뜨거운 태양, 그리고 그림자 레이스
달리는 머니 인프라 빌더 2026. 5. 16. 06:20오늘의 태양은 유난히도 뜨거웠습니다.

5월의 중순이라고 하기엔 대기가 머금은 열기가 벌써 한여름의 입구에 다다른 듯했습니다.

운동화를 동여매고 밖으로 나섰을 때 마주한 공기는 묵직했고,
몇걸음 떼지 않아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 거리 12.45km |
시간 1시간 20분 |
평균 페이스 6'25" |
초반에는 의욕적으로 페이스를 올렸지만,
왕숙천변을 따라 달릴수록 달아오른 지열이 발끝을 타고올라왔습니다.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오후였습니다.
갈증이 밀려오고 마지막 즈음에는 가벼운 어지럼증과 함께 탈수 증세가 찾아와 잠시 발걸음이 휘청이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지면 위로 길게 늘어진 나의 그림자.
그 검은 실루엣이 묵묵히 나와 보폭을 맞추는 것을 보며 다시 힘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 힘든 순간에도 마음을 달래준 풍경들이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던분수의 물줄기는 보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열기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스팔트 위에
선명하게 비친 나의 그림자를 보며 달리는 그 순간이 묘하게 뿌듯했습니다.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달리기가 아닌,
오롯이 나 자신과 마주하며 그림자와 함께 한 걸음씩 나아가는 그 리듬감이 좋았습니다.

비록 페이스는 평소보다 조금 뒤처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날, 몸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12km라는 거리를 완주해낸 저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집에 돌아와 들이킨 한모금의 물이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하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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