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돼지의 Dreams come true

[국내] 은교 Eungyo , 2012 (스포일러 주의) 본문

4rd dream 미디어즐기면 happy 돼지/영화

[국내] 은교 Eungyo , 2012 (스포일러 주의)

Dreaming Pig 2023. 1. 18. 11:19
반응형

장르:멜로/로맨스

 대한민국 129분 2012 .04.25 개봉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정지우

출연:박해일(이적요)김무열(서지우)김고은(한은교)

 

 

 

포스터

 

묘한 느낌의 은교라는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영화 자체가 흥행이라는 느낌의 영화는 아니였습니다. 다만 많은 해석들이 있기에 한번 본인스스로도 느껴보고 싶었죠.

얼핏보면 외설같기도 하지만 캐릭터 설정과 제한적인 환경안에서의 인물들의 심리를 파악하고자하니 정말 재미있게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정말 슬프게 보게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적요라는 캐릭터의 시점과 관점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저명한 작가이지만 나이든 주인공(이적요), 젊고 인기있지만 정작 실력가는 아니고 주인공에게 인정받기 어려운 서지우, 해맑고 매력적이지만 사회적으로 무언가 제한이 많은 나이의 고등학생인 은교. 이러한 설정안에서 주인공들의 욕망과 슬픔이 왔다갔다 하는데  여운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적요라는 인물은 사회적으로 저명한 작가로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론 외로운 독거 노인일 뿐입니다. 수식어에 비해 보잘것없고 초라하고 삶의 의욕도 없는 그런 평범한 노인이죠. 그래도 작가로서의 재능이 뛰어나기에 가끔 제자랑 같이 지내곤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인근에 살던 고등학생의 은교를 보게 됩니다.

여기서도 감독이 의도하는 이적요의 시점을 느꼈습니다. 정말 원초적이면서도 순수한느낌을 담으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묘한 감정에 쌓인 이적요는 고등학생인 은교를 집안일 도와주는 알바로 고용하게 되죠. 순수하며 제법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은교는 매력이 많은 학생이였습니다. 거기다 대화도 즐거우니 점점더 은교랑 친해지게 되죠.

그러던중 다소불우한 가정에서 지내던 은교가 비에 흠뻑 맞고 이적요 집에 오게 되었고 감정의 깊이가 깊어지게 됩니다. 나이든 할아버지로서 격정적이지는 않지만 호기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욕망 같은 시선으로 은교를 보게 되는데 그 카메라 앵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손녀와 할아버지의 관계같은 정도로 데이트도 하고그러다보니 이적요는 혼자 망상에 빠질정도로 은교를 좋아하게 됩니다.

 

이부분이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신체적(나이)으로는 어쩔수 없었던 주인공은 회춘한듯 한 모습으로 은교와의 망상에 빠지는데 이것이 순수한 사랑일까요 단순한 욕정일까요. 법적으로도 미성년자일수 있기도 하지만 주인공은 저명한 작가로서의 위치이지만 나이든 노인입니다. 노인과 고등학생과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어떨까요?

이후에는 제자인 서지우와 은교의 관계를 보면서 이적요는 분을 참지 못하게 됩니다. 젊음에 뺐길수 밖에 없는 무력함. 아무것도 할 수없었던 허탈함. 그리고 둘과의 침밀함이 역으로 분노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사회적인 통념상으로는 젊은이들의 관계보다 노인과의 관계가 불편함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서 이적요가 했던 명대사가 생각납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여기서의 젊음은 제가 느끼기에는 사회적인 제한 같은 것들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법이나 규제, 통념같은 나와 상관없이 생긴 제한들때문에 내가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들 그리고 그로인해 내가 느끼는 박탈감, 무력함 등이 절실하게 묻어나오는 문구였습니다.

 

은교라는 소설도 있다고 하던데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언제 한번 읽어야겠네요.

 

 

 

Comments